첫 개발 계획수립 후 18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거듭해 오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본격 재추진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1일 34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충북도가 제출한 ‘밀레니엄타운 사업계획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개발 사업을 맡은 충북개발공사는 이달 중 밀레니엄타운 개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청주시와 도시기본계획 변경, 도시개발계획 승인 등 절차를 혐의할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개발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거쳐 내년 3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한 뒤 하반기에 착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밀레니엄타운은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옛 종축장 터 57만8000㎡ 규모의 부지에 공익·수익시설 등 시민 여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998년 민선2기 이원종 지사 때 청주의 랜드마크 조성계획 구상에 착수하면서 각종 개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돼 18년 동안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 개발은 민선 5, 6기 이시종 지사가 주력하는 대표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도는 이곳에 공공투자 4500억원과 민자 1조4000억원 등 모두 1조8500억원을 들여 문화·휴양·공원 기능 등 공익시설 55%와 청주공항을 연계한 의료관광 기능 등 수익시설 45% 등으로 나눠진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가 내놓은 계획으로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타당성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대중골프장·컨벤션센터·종합레포츠단지(1999년), 컨벤센호텔·조이월드(2000년), 자연체험·국제교류시설(2006년), 국제웨딩빌리지(2008년) 조성 등 도가 내놓았던 민자유치 계획 대부분이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됐던 결정적 요인이 투자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민선5기 들어서도 해양수산문화체험관, 수집품박물관, 세계언어문자박물관 등을 건립하는 계획이 추진됐지만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는 시설은 충북학생교육문화원과 바이오동산 등으로 전체 부지의 7%(4만㎡)에 불과하다.
충북도는 2000년 부지 매입과 설계용역에 152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9차례 실시한 타당성 조사 등 용역에만 18억4000만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또 다시 공전하면 희망이 없다.
민선6기 들어 충북도는 사업추진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밀레니엄타운 개발을 위한 지구지정 기한이 2020년으로 다가오자 민선6기 들어 개발 계획 수립에 다시 박차를 가하면서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해 개발 방향 설정에 속도를 냈다.
밀레니엄타운 개발의 성공조건은 민자유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사업 추진에 따른 수익성 등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추상적인 개발계획만으로는 민간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없는 만큼 행정적 관점의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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