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흔들린다고

탓하지 마라.

오직 똑 바로 선 자가

흔들릴 수 있나니.

 

부러진다고

탓하지 마라

오직 한 자리만을 지키는 자가

부러질 수 있나니.

 

나무가 그렇지 않더냐.

꽃 대궁이 그렇지 않더냐.

 

쓰러지지 않고 홀로 죽음을 맞이 하는 자.

죽어서도 눕지 않고 오히려 하늘을 받들어

겸허히

곧추 서 있는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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