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정성훈(35)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구단은 정성훈에게 벌금 1천만원 자체 징계를 내렸다.

15일 LG에 따르면, 정성훈은 지난 달 중순 술에 취한 상태로 서울 잠실 자택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하다가, 이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정성훈은 이날 청담동의 식당에서 잠실 자택까지는 대리운전으로 귀가했으며, 주차장의 공간이 부족해 대리운전자가 퇴근을 못 하는 것을 염려해 대리운전자를 보내고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해 주차를 시도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경찰은 정성훈이 도로가 아닌 아파트 주차장에서 운전했다는 점에서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면허정지나 취소 등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정성훈은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일을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구단도 오늘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을 계기로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LG는 "정상 참작 등을 고려할 수 있으나,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LG 선수가 음주 사건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투수 정찬헌(26)은 지난 6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를 통보받은 구단은 즉시 정찬헌에게 3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약 보름 후인 7월 9일 KBO는 정찬헌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24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LG 관계자는 "정찬헌은 실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했고 사고까지 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며 정찬헌과 정성훈의 징계 수준 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LG는 핵심 불펜 정찬헌이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던 가운데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타자의 음주 사고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맞게 됐다.

정성훈은 15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284, 9홈런, 45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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