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나루터예술단 20여년째 충북 문화소외지역 찾아 매월 20차례 이상 예술나눔 봉사

▲ 민병용 회장
▲ 충북도 일원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순회 공연을 하는 한강나루터예술단 라틴댄스팀의 공연 모습.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개인의 재능을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인 재능기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이 일을 사명처럼 이어가고 있는 예술문화단체가 있다.

양로원이나 요양병원, 말기암환자병동, 지역효축제 등 지역의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사회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단법인 한강나루터예술단이 그 주인공.

한강문화복지회 부설 한강나루터예술단은 1994년 창단, 충북도 일원을 순회하며 말기암환자와 치매노인, 정신질환자를 돕기 위한 공연을 매월 20차례 이상 실시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과 정신질환자,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창단 이후 꾸준한 예술문화봉사를 이어온 이들은 좀 더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지난 2010년 8월 30일 법인을 설립했고, 올 1월 1일부터 충북도지정 전문예술법인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가요 가수인 김영주(예명 김대성) 이사장과 민병용 회장, 조호행 관리국장을 중심으로 라틴댄스와 대중가요, 민요, 한국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 40여명으로 구성된 한강나루터예술단은 주로 요양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지만 단원들의 실력은 단연 최고라 자부한다.

재능기부 봉사단체 단원 이전에 전문예술인인 이들은 각자의 예술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늘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김영주 이사장은 “단체가 대부분 무료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지만 엄격한 심사를 통해 단원을 선발하고 꾸준한 연습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면서 “봉사예술단체지만 팬들도 무척 많다”고 말했다.

조호행 관리국장도 “매월 20일 이상 공연봉사를 다니면서도 늘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여느 봉사단이 가기 꺼려하는 정신병원 환자들에게 가족처럼 마음을 다하는 단원들을 볼 때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한강나루터예술단 단원들은 공연에 드는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하고, 칠순잔치나 동문회, 축제 등 초청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경로잔치 기금으로 사용한다.

예술나눔봉사활동을 20여년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2015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문화향유권 신장 및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마련한 사업으로 올해는 지난 3월 31일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우수 예술단체를 선정, 공연장 및 문화시설 접근이 어려운 전국 사회복지시설, 농·산·어촌, 임대주택단지, 군부대, 교정시설, 쪽방촌 등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문화복지 프로그램이다.

한강나루터예술단은 이 사업을 진행하는 전국 196개 예술문화단체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누비며 문화소외계층에게 공연을 선사하는 ‘신나는 예술나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 예술단 민병용 회장은 20인승 버스와 음향시설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민병용 회장은 “열과 성을 다해 예술봉사를 펼치는 단원들이 좀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버스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멋진 무대를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단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라틴댄스팀 ‘김미영과 멋쟁이’의 김준옥 단원은 “공연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문화소외계층에게 더 좋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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