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을

낮으로 사는

 

뿌리째 뽑히는 태풍이 불어와도 잎은

떨구지 않는

 

바늘 찔리듯 떨고 지탱하고 있는 다리에

힘을 주는 아픔을 속울음으로 참는

 

험한 산을 넘는 고비의 나이테를

촘촘히 두르고 서 있는

 

둥지를 지키면서도 때로는

새처럼 날고 싶은

 

아버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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