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삼 초대전 ‘달빛정원’ 청주 신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22일~ 12월 12일

▲ 나신종 신미술관 관장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충북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신미술관(관장 나신종·청주시 서원구 호국로 97번길 30)이 개관 1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오는 22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이재삼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오랜 시간 목탄이라는 자연적 소재를 활용해 큰 캔버스 안에 환영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몰두해온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달빛정원’을 주제로 한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어두운 밤 은은하게 불을 밝히는 달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며 지역에 스며드는 미술관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 담겨 있다.

이재삼의 회화는 사물의 이면을 보고자 하는 욕망의 반영으로 암흑과 같은 저 너머의 관념적 세계를 암시한다. 음산하고 서늘한 한기가 감도는 검은 세계 내에서 이재삼은 식물과 물, 달 등 고독하고 불멸하는 자연물들을 치밀하고 집요한 방식으로 구현한다.

이 검은 세계는 단호하고 절대적인 검은색과 함께 목탄의 물성이 입자화 되고 엉겨 붙어 무한한 공간감을 연출해낸다. 이로써 익숙한 풍경이 기묘하고 낯선 풍경으로 재탄생된다.

그는 수없이 목탄을 겹쳐 올리면서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기운이 자욱한 달빛을 가시화한다. 달빛은 풍경과의 조응 속에서 한국적 기운과 심성을 불러일으킨다.

이재삼 작가는 “목탄으로 나무, 숲 그리고 폭포에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나의 화두”라며 “숲에 대한 상상의 두께와 내 인식의 두께에 대한 심원을 이야기하기 위해 나는 목탄을 가슴에 안고서 검정의 긴 호흡이 화면에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1960년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강릉대와 홍익대대학원을 졸업했다. 100여차례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으며 청년미술대상전 우수상과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했다.

나신종 신미술관 관장은 “신미술관의 지난 15년은 지역민의 문화향수 충족을 위해 지역에서 보기 힘든 주목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 전시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며 “‘보다 가까운 지역 속의 미술관’을 목표로 시립미술관, 현대미술관 분관이 들어서는 가운데 신미술관만의 특색을 확고히 잡아 지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미술관은 이재삼 작가의 개인전과 더불어 전시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전시기간동안 운영한다.

전시와 이어지는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창의적 사고를 확장시키고 상상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험예약은 미술관 홈페이지(www.shinmuseum.org) 및 전화(☏043-264-5545)로 예약 가능하다.

지난 2000년 7월 갤러리신으로 출발한 신미술관은 2003년 10월 8일 284호 미술관으로 승격 등록해 재개관했고 2006년 11월 신관을 증축, 확장 개관했다. 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폭 넓은 미술 전시로 청주시민의 문화향수의 기회를 증대하고, 미술관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지역민들의 예술문화수준을 향상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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