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장 "사퇴종용 수용 못 해 하위등급 책임은 전임자들 몫"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청주대의 학내분규가 한때 한 배를 탄 것으로 여겨졌던 전·현직 총장의 기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황신모 청주대 총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오후 학교법인 청석학원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이사(전 청주대 총장)로부터 총장직 자진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김 이사 등은 학교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었지만, 정작 평가 기간인 2012∼2014년을 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학 총장을 지냈다.

황 총장은 "김 이사 등은 전 교수회 부회장과 현 교수회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조사와 징계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지만, 교수회 활동에 대한 보복성으로 인식될 수 있어 대학 정상화를 위해 이 역시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련의 학내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할 사람은 김 이사와 정 이사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성을 되찾고 민주적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총장은 "앞으로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고 대화와 소통, 토론을 통해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가 청석학원과 청주대 설립자 후손이라는 점에서 황 총장의 사퇴 거부는 반란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8월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되자 이 대학 총학생회·총동문회·교수회·노동조합은 범비대위를 구성,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

청주대는 지난달 말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도 하위그룹에 포함돼 학자금이나 국가장학금 등 재정지원을 제한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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