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인한 중국 불참으로 대체 콘텐츠 찾던 중 청주 출신 재미동포사업가 홍성은 회장이 조직위 출품

▲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관 3층에 설치된 백남준 작 ‘거북’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거북(Tuttle)’이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전시관 3층에 마련된 백남준 특별전(총괄큐레이터 아이리스 문)에 설치된 ‘거북’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직위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백남준의 작품 ‘거북’은 올해 비엔날레 초대국 선정 국가였던 중국의 갑작스런 참여 취소 통보로 마련된 대체 콘텐츠다.

당시 조직위는 메르스를 이유로 갑작스레 불참을 선언한 중국을 대체할 콘텐츠를 애타게 찾고 있었고, 이런 사연을 들은 청주 출신 재미동포사업가 홍성은 회장은 비엔날레 조직위에 손을 내밀었다.

‘거북’의 소유주인 홍 회장은 세계적인 작품을 고향사람들과 함께 향유하겠다며 거북이를 선뜻 비엔날레에 출품했다.

조직위는 최소한 비용으로 세기의 거장 백남준의 거북을 전시하는 기회를 얻었고 이 작품은 단숨에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거대한 거북이를 비엔날레 전시장에 설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거북은 166개 TV 모니터를 사용한 가로 10미터, 세로 5미터, 높이 1.5미터에 이르는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이기 때문이다.

콜라보레이션 작업 개념을 중요시했던 백남준의 작품 설치에는 조각적인 요소와 미디어의 요소를 모두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번 거북의 설치에는 미국에서 온 라파엘 셜리와 3명의 한국 전문가가 참여했다. 최초의 데자뷰 설치작업 기술을 도입한 대작업으로 설치에만 11일이 걸렸다.

TV복원전문가인 라파엘 셜리는 “가장 까다로운 점은 기초 부분 연결이 었다”며 “작품을 처음 만났을 터틀의 파트들이 마치 고고학적이고 복합해 고고학자 같은 마음으로 작품 설치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남준의 작품은 유니크하며 세기적인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거북은 동서양의 동물 체계를 다루는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백남준 특별전을 만든 또 한 사람은 미국 뉴욕에서 백남준 작품을 전담하는 독립큐레이터 아이리스 문(문인희)이다.

백남준 특별전 총괄큐레이터인 그는 ‘거북’의 비엔날레 전시를 있게 만든 주역 중의 하나다.

아이리스 문은 “거북은 ‘HANDS+확장과 공존’이란 이번 비엔날레 주제와도 걸맞는다”며 “거북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주인이 있는 미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현실적인 여건으로 볼 때 사실상 ‘거북’을 관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남준의 ‘거북’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리는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관 3층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070-7204-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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