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희 작가 강연회 ‘인생에서 세 번 만나는 그림책’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영유아를 둔 가정이라면 책장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이름. 수많은 책들을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리며 아기 독자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최숙희. 이름 석자만으로도 브랜드가 되는 그가 청주를 찾았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충북중앙도서관에서는 3회 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최숙희 작가 강연회’가 열렸다. 청주에서 강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최 작가를 영유아를 동반한 관객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그는 ‘인생에서 세 번 만나는 그림책’을 주제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자신의 그림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얼굴이 동그랗고 눈이 커다란 여자 아이를 닮아 있었다. 최씨는 “아무래도 가장 자주 보는 얼굴이 나이다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캐릭터와 얼굴이 닮아 있는 것 같다”며 “웃는 아이 얼굴을 그릴 때는 웃으며 그리고 찡그린 모습을 그릴 때는 나도 찡그리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는 기적이야’, ‘누구 그림자일까?’, ‘괜찮아’, ‘나랑 친구할래?’, ‘너는 어떤 씨앗이니?’, ‘모르는 척 공주’ 등 자신이 쓴 그림책이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졌으며 그림책을 쓰는 동안 자신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누구 그림자일까?’는 그림자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최씨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상상할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에 여러 가지 사물을 숨겨 놓았다”고 밝혔다.

‘괜찮아’는 멕시코 민요 ‘라쿠카라차’에서 착안한 책. 최씨는 이 책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손톱스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아이에게서 형태적인 장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결론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이 책을 통해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도 나름대로 잘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너는 기적이야’는 열일곱살이 된 아들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힘겹게 사춘기를 보내고 17살을 맞은 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아들의 생일에 맞춰 출간했다고. 꾸준히 육아일기를 써 왔던 그는 일기 내용을 이 책의 몇 장면에 삽입하기도 했다.

엄마의 ‘화’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 ‘엄마가 화났다’도 소개됐다. 최씨는 “이 책을 통해 엄마들이 아이를 야단칠 때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아이들은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끝에서도 나를 붙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한 살 일 때는 엄마 나이도 한 살인 것 같아요. 철모르고 육아 경험도 없죠.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주세요.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가 사랑을 나누는 아이로 자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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