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처 컨트롤·원격주차·터치 커맨드 태블릿 등 신기술 탑재

▲ 제스처 컨트롤

(동양일보)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BMW의 새로운 7시리즈는 놀랄만한 신기술을 쏟아붓듯 탑재한 신차다.

23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7시리즈 테크놀로지 워크숍에서 이 차를 체험했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터치가 필요없는 '제스처 컨트롤'이다.

운전 도중 버튼을 볼 필요 없이 허공에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볼륨을 조절하거나 전화를 받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 라디오를 켜놓고 오른손의 손가락을 뻗어 허공에서 시계방향으로 움직였더니 소리가 커지고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 소리가 작아졌다. 다만, 원하는대로 미세하게 소리를 조절하기는 어려웠다.

볼륨 조절 외에도 블루투스로 연결된 전화도 손짓으로 받거나 거절할 수도 있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은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의 영역을 상단의 카메라가 감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이 기능으로 서라운드 뷰 카메라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도 돋보인다. 차량 외부의 카메라 시점을 손짓으로 바꿀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는 7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원격 주차도 선보였다. 다만 이 기능은 국내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만날 수 있어 이날 체험해보지는 못했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로 좁은 공간에서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편하게 주차나 출차할 수 있다.

BMW 관계자는 "어느 정도 줄을 맞춘 상태에서 리모콘으로 전진과 후진을 할 수 있다"면서 "밖에서 주변 상황을 보면서 조작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6세대 7시리즈의 뒷좌석은 버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터치 커맨드 태블릿'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기능이 이미지로 제시돼 있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태블릿 컴퓨터를 손에 들고 작동할 수도 있다. 뒷자리에 앉아 태블릿에 있는 좌석의 이미지를 보면서 누워 있는 듯한 그림을 터치했더니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당겨지고 뒷자리 등받이가 젖혀져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어댑티브 모드도 새로 추가된 기능이다. 운전자가 드라이브 모드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이 주행 상황을 파악해 최적화한 모드를 제공한다.

BMW 드라이빙센터 주변 도로에서 실제 주행도 잠깐 체험할 수 있었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옆 차선을 살짝 넘었더니 운전대가 떨렸으며 그래도 가만히 있자 차량이 저절로 움직여 원래 차로로 돌아왔다. 졸음이나 부주의로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운전자를 도와주는 기능이다.

차량은 BMW의 명성대로 주행성능과 핸들링에서도 탁월한 장점을 발휘했으며 승차감이 뛰어났다. 고속에서도 소음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신형 BMW 7시리즈는 국내에서 다음달 14일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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