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하청업체인 금성산업개발이 40억원을 채불하면서 한 달 넘게 중단됐던 청주 오창2지구와 대전 죽동지구의 대원칸타빌 아파트 공사. 원청사인 대원이 근로자들과 건축자재 업체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추석연휴 후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대원은 이미 금성산업개발에 기성금을 지급하고도 하도급업체에 별도의 보상을 해야 하는 등 금전적 손실은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파트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해체비용조차 없어 현장에 묶여있는 임대자재로 인해 지금도 하루 500만원씩의 피해를 보고 있는 건축가설재 임대업체는 파산 직전에 있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금성산업개발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 처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가 D등급인 금성산업개발이 대원의 최저가입찰제를 악용해 아파트공사를 줄줄이 따낸 다음 기회를 엿보다 계획적으로 사고를 낸 것 이라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또 회사 직원 등에게 고가의 수입차량을 바꿔주는 등 방만경영을 일삼은 예고된 ‘인재(人災)’였다고도 입을 모은다.

최근엔 이번 사태를 몰고 온 금성산업개발이 명의를 바꿔 청주 모처에 사무실을 새로 개설한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어 피해 업체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다.

청주의 한 관련업계 종사자는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대가로 하루하루 힘겹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 백 명의 현장 노동자들과 건실했던 영세 업체들을 파탄 직전으로 몰고 간 금성산업개발은 업계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당 업체의 비위사실을 밝혀 업계 질서를 바로잡고 다시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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