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순회 명사 시낭송회' 성료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청인의 가슴을 시로 물결치게 한 ‘2015 순회 명사 시낭송회’가 청주를 마지막으로 10여 일간 숨 가쁘게 달려온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5 청주 순회 명사 시낭송회’가 23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관하고 충북도, 청주시,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청주 중앙여고·충북예고·에른스트 국제학교 학생, 충북도노인종합복지회관 이용자 등 시민 200여명이 좌석을 가득 메운 채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덕자 시낭송가(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청주의 기관·단체장들과 전문 시낭송가들의 격조 높은 시낭송, 예술인들의 품격 있는 공연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따비 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밝고 경쾌하게 공연의 막이 오른 후 메조 소프라노 김주애씨와 테너 전인근씨의 흡입력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충북 기관·단체장들이 차례로 시낭송을 했다. 먼저 이승훈 청주시장이 이은상 시 ‘무심천을 지나며’를,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이 자작시 ‘꽃이슬’을,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도종환 시 ‘어떤 편지’를,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이 용혜원 시 ‘코스모스 길을 따라’를 읊었다.

또 최기영 청주 상당경찰서장은 문병란 시 ‘희망가’를, 신영순 시인은 자작시 ‘오동꽃’을,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김효동 시 ‘이곳에 오면’을 들려줬다. 시낭송가이기도 한 김동점 한국부인회 청주시지회장은 김영수 시 ‘가을이 오면’을 들려주며 실력을 뽐냈다.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기관·단체장들의 시낭송 무대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즐거워했다.

전문 시낭송가들도 잇따라 가슴을 울리는 시낭송의 진수를 보여줬다. 장경미 시낭송가가 오탁번 시 ‘타지마할’을, 권영희 시낭송가가 문정희 시 ‘우리들 마음속에’를, 전미진 시낭송가가 한병호 시 ‘무심천 둑길을 걸으며’를, 허형도 시낭송가가 윤동주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을, 허지영 시낭송가가 조철호 시 ‘백두산 야생화들을 위하여’를 낭송했으며 서금석·안현숙 시낭송가가 김현태 시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를 합송했다. 객석을 압도하는 시낭송가들의 수준 높은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은 숨소리도 죽여 가며 공연을 지켜봤다.

다채로운 공연도 볼거리였다. 박노상(‘노상풍류’ 대표)씨가 ‘상령산’을 대금 연주로 들려줘 관객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으며 무용가 정미영(벽파춤 연구회)씨가 한국무용 ‘소고무’를 멋들어지게 선보였다. 강숙현 풍류단시가인 대표가 심영경 시 ‘십이난간벽옥대’를 시창으로 들려줬으며 색소폰 연주자인 안태건씨는 ‘마이 웨이’, ‘대니 보이’를 연주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댄스팀 ‘비트 온 팝’의 스크릿 댄스 공연은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모든 분야에서 정상급인 분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지역의 시낭송가와 명사들을 모셔 청소년들에게 잊히지 않는 어떤 날의 추억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며 “이 지역의 명사, 시인, 시낭송가 여러분과 품격 높은 관중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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