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자
한가위 종이 분주하게 울린다
대추 밤 감 사과
탐스럽게 자리매김하고
오늘의 초대손님을 기다린다
한울 가족들 이야기꽃이 핀다
둥근 달이 뜨면 송편
경상도는 그저 꾹꾹 눌러 남성의 성격 드러내고
충청도는 내숭을 떠는 반달
깨고물 콩고물 밤 고물
다양한 식성 따라 생김도 갖가지
조카는 깨고물
나는 콩고물
동생은 밤 고물
살아가는 모양도 각각 다르니
이러한들 어떠하리 저러한들 어떠하리
수수방관
짜고 매운 욕심 둥근 달에 담아내는
그저 넉넉한 그런 사랑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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