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청주 톨게이트 영업소

▲ 지난 명절 남청주 톨게이트 영업소 직원들이 고객들과 소통하는 이벤트를 갖고 있다.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연휴인 26~29일 남청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평상시 차량의 2배에 달하는 귀성길 차량들로 잠시라도 쉴 틈이 없다.
어느 톨게이트 근무자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에게 추석 연휴는 고스란히 ‘반납’이다.
특히 명절에는 귀성길에 오른 많은 차량 때문에 하이패스 고객보다는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객들이 많아 수납원들은 명절이 더 바쁠 수 밖에 없다. 
남청주 톨게이트 수납원은 대부분 여성이다. 이들은 명절에는 음식을 해야 하고, 엄마로써의 역할도, 아내로써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하다.
그러나 추석연휴 기간에는 밤낮 없는 3교대 수납 일에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다가도 출근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이들은 명절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 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한다. 이들을 괴롭고 힘들게 하는 것은 일부 몰지각한 고객들의 무례한 언행이다.
여성수납원들은 24시간 돌아가며 근무를 하다 보니 그 짧은 시간에 각종 성희롱에 노출된다.
또 고객의 통행권 미소지, 카드정지, 감면카드 불일치, 미납요금 발생 등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뒤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이 이를 참지 못 하고 욕설을 퍼부을 때는 한 없이 눈물이 나온다. 직업병도 이들을 괴롭힌다.
수납원들은 창구에 고개를 내밀고, 양손으로 통행료를 수령, 영수증을 발급해야 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차량들의 매연으로 호흡기 질환을 겪는 일도 다반사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민원을 넣는다며 사무실로 전화해 협박하는 고객, 카드정지상태로 하이패스로 통과했으면서도 발뺌하는 고객들을 상대하느라 매일 진땀을 뺀다.
남청주 톨게이트 김영성 사장은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행동을 하는 고객이 더러 있어 부스 앞에 CCTV를 설치해 놨다”며 “직원들이 명절에 쉬지도 못 하고 고생하는데 이 같은 고객들 때문에 더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귀성길 차량이 몰려 통과시간이 지체되더라도 난폭운전이나 욕설을 하지 말고, 톨게이트를 천천히 안전하게 통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청주 톨게이트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훈훈한 인심을 전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고객들로부터 친절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에 지친 고객들을 항상 웃는 모습으로 친절하게 맞이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러 늦게 통행료를 처리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추석에 고향을 찾는 고객들이 조금만 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청주 톨게이트는 하이패스 통과 구간을 1곳 추가해 차량이 지체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신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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