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23·비씨카드)는 고국 나들이 때마다 푸짐한 상금 보따리를 챙긴다.'


장하나는 26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천8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YTN·볼빅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에 이어 국내 무대 두 번째 우승컵. 프로 데뷔 이후 통산 8승째다.

주무대를 미국으로 옮겼지만 장하나는 국내 무대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2013년에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에 올해 다섯번째 국내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는 우승 두번, 준우승 한번, 3위 한번, 4위 한번 등 매 대회 짭짤하게 상금을 챙겼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보탠 장하나는 국내에서만 상금 3억8천389만원을 벌었다.

LPGA투어에서 챙긴 상금 65만 달러(약 7억7천600만원)의 절반에 가깝다. 이는 KLPGA투어 상금랭킹 8위에 해당한다.

5개 대회 평균 타수도 70대 초반인 국내 선수를 모조리 제치고 60대 후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시즌 대회 가운데 30% 이상 출전해야 각종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규정에 걸려 상금랭킹에는 포함되지 못한다.

 

장하나는 "지금까지 받은 추석 선물 가운데 제일 풍성했다"면서 "한국에 오면 미국보다 응원해주는 팬이 많아서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린 완승이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2타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하고도 2, 3번홀 연속 보기로 김민선(20·CJ오쇼핑)에 일찌감치 역전을 허용했다.

마음을 추스른 장하나는 4번(파5), 5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김민선이 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덕에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장하나는 "초반에 나온 실수라서 개의치 않았다"면서 "오히려 더 집중하고 참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보약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7번홀(파5) 버디로 한숨을 돌린 장하나는 추격하던 선수들이 주춤거린 사이에 13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4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장하나는 "다음에는 LPGA투어대회에서 우승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하나는 다음달 8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막하는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 영종도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비롯한 5개 LPGA투어 대회에 연속 출장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보그너·MBN여자오픈 우승자 하민송(19·롯데),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챔피언 김민선, 조정민(21) 등이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신인왕을 다투는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과 박결(19·NH투자증권)은 나란히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왕 포인트 1위 박지영은 2위 김예진(20·요진건설)과 점수 차를 더 벌려 굳히기 수순에 들어갔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장타여왕' 박성현(22·넵스)은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2개를 곁들여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상금왕과 다승왕, 올해의 선수 등 다관왕을 노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공동 19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감한 뒤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출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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