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국GM이 야심차게 선보인 쉐보레 임팔라의 돌풍이 매섭다.

27일 한국GM에 따르면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지난 7월 31일부터 계약 접수에 들어간 이후 이달 중순까지 한달여만에 1만대 이상의 계약고를 달성했다. 지금 계약하면 두세 달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르노삼성 SM7이 장악해온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셈이다.

이런 초기 성공에 대해 한국GM은 준대형차 시장의 제한적인 모델들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58년 역사 속에 10세대에 걸쳐 품질과 성능이 검증된 임팔라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반세기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GM의 대표 차종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임팔라는 2013년 풀체인지된 10세대 차량이다.

이 차는 작년에 북미시장에서 14만대 이상 판매돼 세단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올 1∼8월에도 7만6107대가 팔려 수위를 지키고 있다.

임팔라의 특징 중 하나는 전장이 5110㎜로 그랜저(4920㎜)나 K7(4970㎜), SM7(4995㎜)보다 길어 더 웅장해 보인다는 점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의 성공은 편향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가는 와중에 나타난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임팔라의 연착륙은 르노삼성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에 신차 '탈리스만'을 국내 생산해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된 이후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된 탈리스만은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실내 공간이 경쟁 차종보다 더 넓다는 점에서 중형차로만 볼 수 없는 차량이다.

실제로 탈리스만의 전장(4885㎜)은 형제차인 SM5(4885㎜)나 현대차 쏘나타(4855㎜)와 비슷하지만 앞뒤 차축간 거리, 즉 축거(휠베이스)는 SM7과 같은 2810㎜이다. 외형은 중형차인데 내부공간은 준대형차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M5와 SM7 사이에 'SM6'로 네이밍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은 한국형 탈리스만이 출시되면 중형차와 준대형차 시장을 아우르는 차종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탈리스만은 기존 중형차에는 없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운전자 앞유리창에 차량 운행 관련 정보를 띄우는 장치)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추고 있다"며 "탈리스만이 출시되면 중형·준대형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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