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2016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자신을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알리 왕자는 올해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79·스위스) 현 회장과 표 대결을 벌였으나 1차 투표에서 73-133으로 패한 뒤 2차 투표를 앞두고 기권했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이 FIFA 부정부패 혐의로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하면서 알리 왕자는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등과 함께 2016년 2월 재선거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 왕자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가 FIFA 수뇌부의 부패를 없앨 안전한 선택지"라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는 FIFA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왕자의 성명은 플라티니 회장이 블라터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 프랑(약 24억원)을 받은 혐의로 스위스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다음 날 나왔다.

플라티니 회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그 돈은 FIFA와 나의 정당한 계약 관계에 의해 지급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을 25-20으로 물리치기도 했던 알리 왕자는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미래를 바꿀 수는 있다"며 "각국 축구협회가 다음 스캔들은 무엇인지, FIFA 수뇌부가 어떤 범죄 수사를 받게 될 것인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일한 대가로 200만 스위스 프랑을 받았다고 설명했으나 왜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11년에 지급이 이뤄졌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해 플라티니 회장은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블라터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11년 FIFA 회장 선거에는 블라터 회장과 모함메드 빈 함맘(카타르)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출마했으나 빈 함맘 회장이 선거를 앞두고 기권해 블라터 회장이 단독 후보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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