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 첫 승…김성근 감독 1300승

(동양일보) 전역 후 일주일 만에 1군 무대에 등장한 좌완 김용주가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를 구했다.

김용주를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역대 두 번째로 사령탑 1300승을 거뒀다.

김용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한화는 7-6으로 승리했다.

2010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용주는 1군 무대에서 8경기 등판해 2패만을 기록하고 201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지난 22일 전역한 김용주는 일주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았고 개인 통산 9번째 경기에서 프로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용주는 1회초 첫 타자 박한이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삼성은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김용주는 삼성 4번타자 최형우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첫 위기를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세가 오른 김용주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 타선은 경기 초반 대량득점을 올리며 김용주를 도왔다.

1회말 톱타자 정근우가 선두타자 홈런을 쳤고, 이용규가 볼넷을 고르자 김경언이 좌월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는 제이크 폭스가 삼성 왼손 선발 차우찬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폭스는 3회에도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한국 무대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김용주는 6회 박한이에게 중전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창식이 나바로에게 좌월 3점포를 맞아 김용주는 2실점을 떠안았다.

하지만 5이닝을 소화한 것만으로도 한화에 큰 힘을 실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송창식의 폭투, 박석민의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무사 1, 2루 기회에서 시도한 박찬도의 번트 때 3루로 향하던 주자가 횡사하고 후속타자 이지영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 추격의 불씨가 꺼졌다.

7회 1사 만루에서는 한화 우완 송은범이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박석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막았다.

삼성은 9회 나바로의 솔로포로 6-7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OB 베어스(두산 전신), 태평양 돌핀스, 삼성,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에서 2347경기 1234승(57무 1036패)을 거둔 김성근 감독은 이날 올 시즌 66승(74패)째를 올려 1300승(57무 1110패)을 채웠다.

2935경기에서 1567승(68무 1천300패)을 거둔 김응용 전 한화 감독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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