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이돌스타 체육대회 시청률 1위 덕후·히치하이킹 등 신선한 소재 주목

추석을 맞아 방송사들이 준비한 풍성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들이 성적표를 받았다.
아이돌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듬뿍 받은 한편 ‘덕후’ ‘히치하이킹’ 등 기존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의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얻었다. 
정규 편성을 두고 벌이는 시범제작 예능 프로그램들의 치열한 경쟁도 볼거리였다. 

● 전통의 강자 MBC ‘아육대’ 시청률 1위 
시청률 면에서는 MBC의 우세였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아육대)가 1∼2회 각각 9.2%·9.9%로 추석특집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SBS TV ‘K밥스타 어머니가 누구니’가 8.1%, MBC ‘듀엣가요제 에잇플러스(8+)’가 7%로 뒤를 이었다. 
MBC ‘위대한 유산’이 6.8%, ‘능력자들’이 6.5%, KBS 2TV ‘아이돌 전국노래자랑’이 6.4%로 5위 안에 들어왔다. 
5년간 11회가 방송될 정도로 명절 특집의 터줏대감이 된 ‘아육대’에는 올해 엑소(EXO), 미스에이(Miss A), 2PM, 비스트, 방탄소년단, 샤이니, 인피니트. 씨스타, 에이핑크, 카라, 걸스데이, 포미닛 등 역대 최다인 300여명의 아이돌이 출연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숨겨져 있기에는 아쉬운 가요를 소개하는 콘셉트의 SBS ‘심폐소생송’은 26일과 28일 모두 5.1%의 시청률로 ‘대박’을 치지는 못했지만 트위터 버즈량을 기반으로 다음소프트가 29일 분석한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30일 화제성 지수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클릭비의 ‘말처럼 되지가’, 세븐데이즈의 ‘내가 그댈’, 부활의 ‘안녕’, 박경림의 ‘욕먹을 사랑’, 조영남의 ‘그대 따르리’, 고(故) 서지원·박선주의 듀엣곡 ‘76-70=♡’, 공일오비의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10cm의 ‘나씽 위드아웃 유’(Nothing Without you) 등을 옥주현, 린, 정인, 이영현 등이 무대에서 선보였다.

● ‘정규 편성 티켓’ 누가 거머쥘까 
추석특집이라는 명목 아래 새로운 시도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심폐소생송’을 포함해 정규 편성을 염두에 둔 파일럿 프로그램이 많아 어떤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에 성공할지를 예측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 같은 ‘덕후’들이 등장한 MBC ‘능력자들’에는 ‘오드리 헵번 덕후’ ‘치킨덕후’ ‘무한도전 덕후’ 등이 등장했다.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어 ‘오타쿠’(御宅)에서 유래한 ‘덕후’는 그동안 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이었지만 ‘능력자들’은 음지에 있던 그들의 ‘덕력’(덕후 능력)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고, 6.5%의 시청률로 ‘덕후’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28일 방송한 MBC ‘위대한 유산’은 추석 특집답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룹 부활의 김태원, 래퍼 산이, 걸그룹 에이핑크의 보미가 출연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며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었던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20∼30대 청춘의 ‘생고생’ 여행을 주제로 했다. 
서울대생, 유명 여행작가 등 ‘잉여’라고 칭하기 어려운 이들이 출연해 실제로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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