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김명민·신세경 등 화려한 캐스팅·300억 대작

조선건국의 여섯공신 다뤄 10월 5일 밤 10시 첫방송

“여기에 있는 육룡(六龍) 뿐 아니라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들,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까지, 백성과 민초의 이야기까지 다 담아내려고 합니다. 매주 메시지가 있는 방송을 만들 테니 기대해주십시오.”

10월 5일 첫 방송하는 SBS TV ‘육룡이 나르샤’는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되는데다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을 비롯한 호화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게다가 깊이 있는 사극을 선보여온 김영현-박상연 작가도 투입된다.

방송을 닷새 앞두고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신경수 SBS PD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조선 건국은 그간 우리나라 방송에서 수십번 다룬 소재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부패한 고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는 큰 과업을 함께 일궈낸 여섯 명의 주인공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본다.

‘정의’와 ‘힘’이라는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닌 인물들이 의지를 모아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이 드라마의 큰 줄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지금까지 조선 건국을 다룬 드라마에서 다루지 못했던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베테랑’ ‘사도’에서 삐뚤어진 청춘을 연기하면서 ‘대세’로 떠오른 배우 유아인이 이방원 역을 맡아 TV로 금의환향한다.

이성계 역의 천호진, 정도전 역의 김명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유아인은 제작발표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팬이었다”며 “그동안 이방원이 여러 차례 다뤄졌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충분히 다뤄지지는 않은 것 같다. ‘인간 이방원’의 여러 이면들을 하나하나 퍼즐 맞추듯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 따르면 착한 이들이 희생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던 이방원은 “힘을 가질 때까지 결코 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기존에 이성계·정도전과 반목하는 모습을 벗어나 그의 성장과정까지 담았다.

김명민도 “두 작가님이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표현해놓으셔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며 “작가님들의 의도를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들의 전작 ‘뿌리 깊은 나무’에 출연하기도 했던 신세경은 “당시에 ‘겨울을 맞이하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여러 환경을 생각해서 지혜롭게 밸런스를 맞춰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시기적으로 ‘선덕여왕’의 700년 후 이야기이자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으로, 가상의 인물이자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했던 이방지(변요한)와 무휼(윤균상), 이방지 여동생인 분이(신세경)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SBS가 제작비 300억원을 쏟아붓고 추석연휴인 지난 28일에 ‘D-7 육룡,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타이틀로 70분 분량의 스페셜 방송까지 내보냈다는 사실은 SBS가 이 작품에 거는 큰 기대를 보여준다.

100일여간의 제작일지와 함께 배우들의 인터뷰,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작품 설명 등을 담고 영화 ‘명량’ 광고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역사 강사 설민석의 역사 강의까지 집어넣어 조선 건국이라는 시기에 대한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우 천호진은 “사극의 매력은 ‘온고지신’(溫故知新) 아닌가 싶다. 조선을 욕하면서도 닮아가고 있는 우리가 느낄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보시지는 마시고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시면서 은연중에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방송은 5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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