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동원 ‘강매’ 중단, 각종 축제 겹쳐 흥행여부 ‘관심’
4일 15만명 돌파…청주시 “목표 50만명 도달할 것” 자신감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전국 최대 농산물 잔치로 불리는 청원생명축제의 흥행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무원을 동원한 입장권 판매를 중단한데다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와 국제공예비엔날레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충북 도내에서 한창이어서 예년과 같은 관람객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축제는 2008년 첫해부터 25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 지난해는 53만명을 기록, ‘전국 최대 농산물 잔치’라는 명성을 얻었다.

청원생명축제의 성공 요인은 우수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덕이지만 옛 청원군이 공무원을 동원해 입장권 판매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입장권 ‘강매’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7월 이승훈 시장이 나서 입장권 강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2일 개막한 올해 청원생명축제는 관권개입 없이 콘텐츠만으로 진검승부를 하게 됐다.

유기농엑스포가 청원생명축제 일정과 겹치는 오는 11일까지 열려 사실상 ‘맞대결’ 상황에서 지난달 16일 개막한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청원생명축제 유료 입장권 35만매 가운데 27만매가 예매됐고, 축제 현장에서 판매된 것은 8만매다.

올해 예매는 작년보다 12만매가 적은 15만매가 예매됐다.

축제가 작년 수준의 성적을 거두려면 현장에서 입장권 20만매를 판매해야 한다. 이번 주말 관람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4일 청주시는 청원생명축제 개장 3일 만에 관람객 15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생명축제는 올해 관람객 유치를 위해 황토 볼 체험, 물놀이 체험, 열기구 체험, 다육식물 체험 등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가족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모스 길과 함께 용두천을 따라 야간 경관 조명도 장식됐다.

청원생명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축제를 다녀간 관람객의 대부분이 지난해 보다 볼거리가 많고 다시보고 싶은 축제라는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며 “축제의 계절을 맞아 다른 축제와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목표관람객 5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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