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료 5천여점 소장… 한글날 ‘특별 기획전’도

▲ 5000여점의 한글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한글박물관’.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10월 9일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한글날이다.

충주의 고미술거리인 중앙탑면 가흥보건소 인근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소재로 한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전시하는 ‘우리한글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160여㎡ 남짓한 우리한글박물관(관장 김상석)은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이 살아있는 다양한 한글생활사 자료 5000여 점이 소장돼 있고 이 가운데 200여 점을 전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관련 고서와 생활용품, 도자기, 옹기 등 다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한글박물관에는 ‘어로불변(魚魯不辨)’, ‘충무공행장’, ‘당문자승현록’, ‘응조가라’ 등 유일한 한글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한글박물관은 2005년 ‘조선후기 언간’을 시작으로 대학 등 학술단체와 연계해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한글창제 569돌을 맞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 말까지 ‘한글 고소설 뎐(傳), 충주에서 만나다’라는 특별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2007년에는 구한말 일본공사를 지낸 인동식의 일기 29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일기는 1885년부터 1930년까지 45년간 삶을 기록한 내용으로 일본여행기 ‘화동기행(和東紀行)’ 등이 기록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한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한글수기(手記)문서’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이 수기에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 딸을 노비로 팔 수 밖에 없는 부모의 절박한 심정이 잘 표현돼 있다.

이어 2013년에는 새로 발굴된 조선말기의 음식조리서 ‘음식방문’ 필사본을 중심으로 ‘한글음식 방문전’을 열었다.

당시 방문전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명문접시와 주칠명문소반, 한글이 들어간 음식과 관련된 생우리한글 박물관은 오는 9일~12월 31일까지 ‘해주도자기 한글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활사 자료 등 약 200여 점이 전시됐다.

한글박물관은 단순한 자료 전시 이외에도 생활사와 자연사 박물관 성격을 띠고 있다.

우리한글 박물관은 오는 9일~12월 31일까지 ‘해주도자기 한글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박물관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평일 단체관람을 희망할 경우 2주전까지 전화(☎842-4955)로 예약하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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