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전국의 시낭송전문가들이 충북 괴산에 모여 시의 향연을 펼쳤다.
7회 ‘대한민국 시낭송 축제’가 5일 오후 4시 30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주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회장 조철호)가 주최하고 동양일보와 충북예총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청주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과 시낭송가, 문인들이 참석, 좌석을 가득 메운 채 성황리에 펼쳐졌다. 객석을 압도하는 시낭송가들의 격조 높은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은 숨소리도 죽여 가며 공연을 지켜봤다.
이화선(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부회장) 시낭송가의 사회로 대단원의 막이 오른 후 ‘전국시낭송경연대회’와 ‘충청북도시낭송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시낭송가들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박상희(10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동상 수상자)씨가 도종환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을, 박성현(12회 〃 금상 수상자)씨가 이길원 시 ‘철조망에 걸린 편지’를, 권영희(10회 〃 대상 수상자)씨가 김시천 시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를 낭송했다.
이어 김성희(13회 〃 은상 수상자)씨가 이재호 시 ‘흙의 연가’를, 안현숙(13회 〃 금상 수상자)씨가 오장환 시 ‘고향 앞에서’를, 전미진(7회 〃 은상 수상자)씨가 한병호 시 ‘무심천 둑길을 걸으며’를 읊었다.
합송 순서도 마련됐다. 박영순(1회 충청북도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자)씨 등 4명의 시낭송가가 정지용 시 ‘향수’를 들려줘 진한 감동을 전했다.
또한 고유정(11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동상 수상자)씨가 유촌 시 ‘대추나무 꽃 피는 마을’을, 김지우(12회 〃 은상 수상자)씨가 노창선 시 ‘나는 자작나무 작은 배’를, 장경미(9회 〃 대상 수상자)씨가 오탁번 시 ‘타지마할’을 들려줬다.
전인숙(12회 〃 동상 수상자)씨가 신경림 시 ‘아버지의 그늘’, 서금석(13회 〃 금상 수상자)씨가 조명희 시 ‘감격의 회상’을, 허지영(12회 〃 대상 수상자)씨가 조철호 시 ‘백두산 야생화들을 위하여’를 낭송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조철호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장(동양일보 회장·시인)은 대회사를 통해 “시는 압축된 언어로 표현되기에 시를 이해하는 데는 퍽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시를 사랑하게 만드는 전도사들이 바로 시낭송가”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은 이들을 통해 활자로 된 시를 목소리를 통해 듣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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