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 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천안시가 지난달 말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07년 FIFA U-17 월드컵 개최에 이어 10년 만에 국제대회 유치를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프로구단과 전용구장이 없는 천안시가 무수한 도시들을 물리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안시와 관계공무원들은 대회 유치를 위해 오랜 기간 열정을 갖고 대회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3일 FIFA U-20 월드컵 개최 후보도시 선정을 위해 천안시를 방문한 FIFA 실사단에 천안개최의 장점을 집중 설명했다. 주경기장인 2만6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과 훈련장인 천안축구센터, 숙박시설, 대회개최에 대한 시민들의 열의, 관중동원계획 등을 강조했다. 대회 유치 공로자를 따지자면, 양춘기 충남축구협회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양 회장은 개최신청서 접수 이전부터 대한축구협회와 교감을 갖고 수십여 차례 비공식적인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로구단과 전용구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 2013년 말리전과 2014년 파라과전 A매치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당시 구장을 가득 메웠던 천안시민들의 축구 열기를 집중 부각시켰다. 전국 최초로 충남 엘리트축구와 생활축구 통합시킨 양 회장은 강한 추진력으로 대한축구협회와 FIFA 실사단을 집중 공략해 설득했다고 한다. 대회는 4개국 조별예선 4경기를 포함해 16강전, 8강전 등 최소 8경기 이상 천안에서 열릴 예정이다. FIFA U-20 월드컵대회는 지구촌 가족에 TV로 생중계된다. 연인원 최대 100만명에 이르는 각국의 축구팬들이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개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총 생산유발효과도 약 6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최도시가 선정됐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 이제는 개막전과 결승전 개최, 대회본부 유치 등 대회 ‘중심도시’를 목표로 2라운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천안시민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이번 FIFA U-20 월드컵대회 유치가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축구의 도시로 변천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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