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둔대마을 고명종·이연선 부부 고구마 싹 재배로 마을 이끌어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고구마로 한적한 시골마을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부자마을로 만든 선구자 역할을 해낸 노부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대에 걸쳐 고구마 싹 재배에 청춘을 바친 고명종(71)·이연선(63)씨 부부.

이들 노부부가 거주하는 충주시 산척면 둔대마을은 전국적으로 고구마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고구마 단일품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마을은 50여 년간 이들 노부부의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애착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12일 이 마을에서는 충주천등산 햇고구마 어울림 행사가 열려 3000여 명의 체험객들이 삼색고구마 캐기와 깻잎 따기, 고기잡기와 고구마 구워먹기, 고구마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겼다.

고씨는 1960년대 초 현재 농업기술센터 전신인 농사교도소 시절부터 고구마 싹 냉상재배 기법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고씨는 고구마 온상인 비닐터널을 처음 시도해 오늘날과 같은 고구마 싹 재배 시설하우스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구마 싹 재배로 농가소득이 증가하며 이 마을 농가 대부분이 고구마 싹을 재배하게 돼 부자마을을 만드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71세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고구마 싹 재배시설 1000㎡와 1만6500㎡ 면적에 고구마를 재배해 젊은 농군 못지않은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부인 이씨도 지난 2009년부터 충주천등산고구마작목회 식품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천등산 고구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고구마식품을 개발하는 등 명품 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 부부는 “고구마 싹과 고구마를 재배한 뒤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6남매 자식들을 모두 가르치고 출가시켰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도 고구마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