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리들리 스콧 감독의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영화 '마션'이 개봉 첫날 27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한글날과 이어지는 주말 연휴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션'은 개봉일인 전날(8일) 전국 1000개 스크린에서 4648회 상영되면서 27만117명(매출액 점유율 48.5%)의 관객을 끌었다.

실시간 예매율도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54.5%로 1위를 달리면서 한글날과 오는 주말에도 쉽게 정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같은 장르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인터스텔라'(2014)의 개봉 첫날 관객수(25만237명)를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마션'은 '007 스카이폴'(2013)의 개봉일 관객 수(20만1303명)를 넘으며 10월 외화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도 경신했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성난 변호사'는 전날 8만9467명(15.2%)을 동원하며 '마션'에 이어 전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대형 로펌의 잘 나가는 에이스 변호사(이선균)가 진정한 정의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액션 스릴러로 풀어낸 영화다.

엊그제까지 박스오피스 1위였던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인턴'은 전날 관객 8만2천513명(14.4%)에 그쳐 박스오피스 3위로 뒤처졌다.

앤 해서웨이가 직원 220명을 거느린 인터넷 쇼핑몰의 창업자, 드 니로는 은퇴한 뒤 소일거리 삼아 이 회사에 일하러 온 인턴으로 함께 일하면서 직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현재 예매율은 '인턴'이 13.7%, '성난 변호사'가 8.7%로 '인턴'이 앞서 있으나 신작의 초반 기세를 고려하면 2위 싸움의 승자를 예단키 어렵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과 비극을 그린 이준익 감독의 사극 '사도'는 전날 4만5381명(7.5%), 권상우·성동일 주연의 코믹 추리극 '탐정:더 비기닝'은 3만9598명(6.6%)을 동원했다.

피터팬의 탄생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prequel·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룬 후속편) 영화인 '팬'은 전날 개봉해 관객 1만6천명(2.7%)을 모았다.

영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의 소설이 원작이지만, 독특한 세계관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창작했다. 휴 잭맨이 악역인 '검은 수염'으로 분했고, 4천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리바이 밀러가 피터팬을 연기했다.

이밖에 '메이즈 러너'의 속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1만1081명),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 '베테랑'(3703명), 설경구·여진구 주연의 '서부전선'(2452명) 이 전날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주 새로 개봉한 영화로는 '러브 인 프로방스', '더 홈즈맨',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대결전' 등이 있다.

'러브 인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속한 도시 아비뇽을 배경으로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 사랑과 가족애를 따듯한 시선으로 그렸다. '레옹'(1994)에서 고독한 킬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 르노가 겉으로는 투박하지만, 속 정 깊은 친근한 할아버지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18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서부영화인 '더 홈즈맨'은 토미 리 존스가 감독·각본·주연·제작을 맡았다.

프랑스 출신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향한 헌사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서부극 '슬로우 웨스트', 이달 개봉하는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대결전'도 한글날과 주말 연휴에 관객을 기다린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