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마쓰야마 1승1무…'남아공' 듀오 4승무패 초강세

(동양일보) 2015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은 승점을 똑같이 나눠가지며 팽팽하게 맞섰다.

 

양팀은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천380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에서 3승3패2무승부로 승점 4점씩을 나눴다.

미국팀은 승점 9.5점으로 인터내셔널팀(8.5점)에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양팀은 11일 선수 12명씩 전원이 1대1 매치플레이를 벌여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인터내셔널팀은 '필승조'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가 승점 2점을 쓸어담은데다 배상문(29)-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한·일 '듀오'가 1승1무승부를 수확해 두 번째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10차례 대회에서 한번 밖에 우승하지 못한데다 최근 5회 연속 우승을 내준 인터내셔널팀이 최종 라운드르ㄹ 앞두고 미국팀에 승점 1점차 따라 붙은 것은 2005년 대회 이후 10년만이다. 인터내셔널팀은 2005년 대회 때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11-11로 맞섰지만 2007년, 2009년, 2011년, 2013년 대회 때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크게 밀려 사실상 백기를 든 상태에서 마지막날을 맞았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첫날 포섬, 둘째날 포볼, 그리고 이날 포섬과 포볼 경기 등 4경기에서 모두 이겨 4승무패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오전에 치른 포섬 경기에서 리키 파울러와 패트릭 리드를 맞아 2홀차 완성을 거뒀고 오후 포볼 경기에서는 미국팀의 '장타조' 버바 왓슨-J.B.홈스를 1홀차로 제쳤다.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친 '복병' 그레이스는 포볼 경기에서 16번홀(파4)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뽑아내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우스트히즌은 "우리도 우승할 때가 됐다"면서 "오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배상문과 마쓰야마는 포섬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낸 데 이어 포볼 경기에서는 대승을 거둬 인터내셔널팀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둘은 포섬 경기에서 빌 하스-맷 쿠차에 17번홀까지 1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8번홀에서 버디를 합작해 승점 0.5점을 확보했다.

이어 포볼 경기에서 지미 워커-크리스 커크와 대결한 배상문-마쓰야마는 5홀을 남기고 6홀을 앞서 13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배상문은 1홀차로 앞선 7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대승을 이끌었다.

오전 포섬 경기와 오후 포볼 경기에서 벌어진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의 세계랭킹 1,2위 맞대결은 스피스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포섬 경기에서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룬 스피스는 찰 슈워젤(남아공)과 호흡을 맞춘 데이에 1홀차 패배를 안겼다.

스피스는 리드와 함께 나선 포볼 경기에서는 '퍼팅의 달인'답게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켜 2홀차 승리에 앞장섰다.

미국팀은 스피스가 2승을 견인하고 필 미켈슨과 잭 존슨의 '40대 노장조'가 오후 포볼 경기에서 애덤 스콧-아니르반 라히리에게 2홀차로 이겨 대회 6연패의 디딤돌을 놨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당초 7시5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폭우와 낙뢰로 1시간 순연됐다. 8경기 가운데 5경기가 18번홀에서 승부가 결정나는 등 접전이 이어져 땅거미가 진 뒤에도 경기를 치르느라 애를 먹었다.

간간이 쏟아지는 비와 우박, 강풍 속에서도 2만명이 넘는 관객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겼다.

최종 라운드 대진에서 배상문은 12명 가운데 맨 마지막 주자로 나서 미국팀 빌 하스와 '와일드카드' 대결을 벌인다.

스피스는 마크 레시먼(호주), 데이는 잭 존슨을 상대해 세계랭킹 1, 2위의 싱글 매치플레이 격돌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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