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구(충북도의회 의장)

▲ 이언구(충북도의회 의장)

제57회 충북예술제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예술-시대를 밝히다’를 주제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행사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특히 이번 충북예술제는 57회를 맞이하는 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청주가 아닌 다른 지역, 아니 군 단위 지역에서 처음 개최되었다는 점이다.
예술이란 과거에는 ‘미적기술’로써의 의미가 강해서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에게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지금의 예술은 대중들과 소통 속에서 많은 것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느낄 수 있을 때 진정한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서 충북도의 현실은 청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은커녕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조차 많지 않아 지역예술 축제에 목말라 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충북도는 문화예산이 전체예산 대비 1.37%인 513억인데, 이는 16개 시·도 중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열악한 실정이며, 문화기반 현황을 보면 문예회관 14개소, 미술관 13개소, 문학관 4개소 등으로 도민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문화예술인의 65%정도가 청주시에 거주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 등 대부분이 청주시에서 열림으로써 문화예술 환경의 지역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처럼 지역의 열악한 문화예술 환경 속에서 충북예총이 올해 처음으로 충북예술제를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괴산에서 개최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청주에서 개최하던 과거 행사 때 보다는 예술인들에게 다소 미비한 시설로 인하여 행사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아닐까!
충북예술제가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획하는 충북의 대표적인 예술축제인 만큼 앞으로 지역주민의 문화예술의 기회 확대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이번 괴산 개최를 계기로 충북예술제를 매년 시군을 순회 개최하는 것은 어떨까?
충북예술제를 통해 군단위 문화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예술인도 적극 참여하여 특색 있는 지역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역 예술축제 개최를 통해 대규모 시설보다는 마을 주민 누구나 다가 갈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하여 지역고유의 풀뿌리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냄으로써 문화예술 환경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역은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과 공감으로 공동체가 되고 그 공동체의 주체는 우리의 도민이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보다 문화적‧정신적 풍요에서 온다고 한다.
도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의 꽃을 피워, 소통과 공감의 힘으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면서 도민 모두가 삶의 풍요와 행복을 누리게 되어야 할 것이다.
충북예술제가 그 중심에 서서 지역예술의 터전 마련과 행복한 충북도민 실현의 마중물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문화는 소통이다, 그리고 삶의 몸부림이 아니겠는가!
도민과의 소통, 삶의 몸부림 속에 충청북도의회가 늘 함께 하면서 도내 전역에 문화예술의 뿌리가 탄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충북의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의 믿음직한 지원자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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