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세종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어느덧 그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와 햇살도 달라진 초저녁의 기운과 산들바람 앞에 자리를 내주고 금빛 들녘과 청명한 하늘의 넉넉함이 오는 가을을 반기라 재촉한다.

어느 국내 모 보험회사의 TV 광고 중 “애국하는 하는 길이 무어냐”고 묻는 질문이 있다.

말 그대로 애국하는 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훌륭한 일로 국위를 선양하고 희생과 봉사를 통해 큰일을 하는 사람들 물론 애국자일 것이다.

허나 광고의 결론은 애국하는 길은 바로 평소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 열심히 일하며 생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 한다.

그야말로 요즘 현대사회를 일컬어 불확실성과 다양성의 시대라 한다.

내일에 대한 확신이 어렵고 급속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현실은 냉혹하기에 개인의 능력이 우선시 되고 그 능력을 얻기 위해 오롯이 자기 계발이나 변화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한다.

물론 그러한 자신의 변화와 노력 없이는 지금의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거나 왜곡되지 말아야할 가치가 이 각박한 현대문명 속에서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존중문화다.

가정이나 직장, 이웃 등 사람사는 세상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서로의 능력과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비난 보다는 칭찬을 해주며 웃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에 대한 예의, 그리고 타인을 위한 배려

즉, 인정과 칭찬, 예의와 배려가 넘쳐나는 존중문화.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소중하게 지켜야 할 덕목이자 더불어 사는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애국이고 자기 삶의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이다.

개인 보다는 우리, 더 나아가 전체를 우선시하는 존중문화가 사회전반에 안착되어 건전한 상식과 보편적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다시찾고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풍족한 삶을 살수는 있지만 가슴이 가난한 누를 범 하지는 말아야 하기에 발전을 거듭할수록 우리들의 견고한 삶의 자세도 더욱 성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향이 나는 사람 사는 향기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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