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58개 기관 중 한 곳만 예방접종 가능, 백신 확보 경쟁 치열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독감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충북 도내 지방자치단체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무료독감 예방접종이 다음달 15일까지 일선 병·의원에서도 가능해진데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예방접종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충주시는 지난 1일부터 58개 위탁 의료기관에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나 백신 물량이 달리면서 한 곳을 제외하고는 접종이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14일 밝혔다.

현재 도내 시·군의 독감 예방접종률을 보면 옥천군이 76.4%로 가장 높았고 영동군이 36.9%로 가장 낮았다.

청주시는 흥덕구 75.2%, 상당구 66%, 청원구 56%, 서원구 51.3%였고 제천시 61.1%, 충주시58.1%, 괴산군 56.4%, 음성군 55.2% 등을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 1만5300여곳에서 지난 11일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노인은 360만여명인데 접종 시작 5일 만에 237만6743명(목표치 560만명의 47%가량)이 몰렸다.

이는 최근 쌀쌀해진 날씨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으로 인해 공급 초기 노인들이 몰리면서 공급 2주도 안 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와 의료기관별로 백신 수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올해 예방 접종이 국고보조금이 투입된 민간 위탁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예방 접종이 국비 사업으로 바뀌면서 지역별, 의료기관별 백신 수급에 불균형이 생겨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며 “백신 추가 공급과 의료기관 간 백신 보유 물량 조정을 통해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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