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륭

내 안에 들어와 살 수 없는 당신은 자꾸

이상한 음악을 만들어오고

 

흑단나무도 바이올린도 될 수 없소 나는

당신의 선율이 아니라 전율

 

오래된 간장게장 속을 걸어 나온 꽃게처럼

당신의 음악은 내 뱃속까지 쳐들어와 밥을 지어먹고

잠을 자는 것인데

 

언제쯤일까? 내 몸을 내가 올라탈 수 있는

그날은, 꼭 아팠으면 좋겠다

 

당신이 만들어온 이상한

음악이나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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