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김재옥 기자) “근대 문학의 우뚝한 별, 포석 조명희 선생을 마음 속에 새깁니다.”

민족민중문학의 선각자인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22회 포석 조명희 선생 추도식’이 16일 오전 11시 조명희문학관에서 포석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오만환 포석기념사업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조명희 선생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임상은 포석기념사업회장의 인사말과 전원건 진천군수 권한대행의 추도사, 신창섭 진천군의회 의장의 추모사에 이어 추도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선생의 동상에 헌화하며 문학정신을 기렸다.

임상은 회장은 “일제 치하의 참담한 현실 아래 조명희 선생이 보여준 선각자적 정신과 애국정신은 우리들이 본받아야 한다”며 “오늘 이 행사를 통해 한국 문학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원건 군수 권한대행은 추도사를 통해 “조명희 선생은 한국 문학 최초의 창작 희곡인 ‘김영일의 사’ 등을 남긴 진천 출신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며 “조명희 선생의 정신을 이어 살기 좋은 생거진천의 긍지를 드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창섭 의장도 “일제 강점하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혼을 불러일으킨 선생의 정신을 추모하고 계승.발전시켜 생애와 작품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원건 군수대행을 비롯 신창섭 군의장, 이정환 문화원장, 장주식 전 충북도의원, 유재윤 이장단회장 등 진천지역 각급 기관단체장과 문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조명희문학관에서는 22회 ‘포석 조명희 문학제’가 열렸다.

(사)포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동양일보와 진천군, 진천문화원, 진천문인협회, 진천예총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수필가인 박경희 포석기념사업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포석 선생의 유족으로 외손자인 김왕규․김흥남씨 부부와 종손인 조성호 수필가,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조광호 뒷목출판사 대표, 조혜자·권병희씨 부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돈희 진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22회 ‘포석 조명희 전국 백일장’ 학생부 입상자와 우수지도교사에게, 오만환 진천문인협회 회장이 일반부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명사들은 잇따라 무대에 올라 자작시 또는 조명희 선생의 시를 낭송했다. 시인인 나순옥 전 포석기념사업회 회장이 포석 선생을 그리는 자작시 ‘님이여, 님이시어’를, 이돈희 진천교육장이 조명희 시 ‘기억하느라’를, 임상은 포석기념사업회장이 조명희 시 ‘별 밑으로’를, 오만환 진천문인협회장은 조명희 시 ‘나의 고향이’를 낭송했다.

다양한 축하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소프라노 김계현씨가 정성용 작곡가의 피아노 반주로 포석시 ‘경이’와 ‘누구를 찾아’를, 박노상 청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 대금연주로 ‘상령산’을 선사했다.

벽파춤연구회 정미영 무용수는 한국무용 ‘소고무’를, 오호준 청주연예예술인협회 회장이 트럼펫 연주로 ‘평화의 나팔소리’와 ‘리멘스타’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임상은 포석기념사업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조명희 선생은 일제의 압제에 맞서 민족주의적 극작가로, 조국해방투쟁의 뛰어난 행동가로 한국근대문학의 불을 밝힌 선구자”라며 “우리 근현대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조명희 선생을 기억하면서 작품을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문학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석 선생의 종손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지난 5월 14일 준공된 조명희 문학관은 충북출신 건축가가 포석 선생의 전집을 통달할 만큼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대한민국 문학관 중 가장 알찬 공간으로 지었고, 그 공간에서 문학제를 열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항일영웅 59인에 포함될 만큼 조국을 위해 사신 분을 새긴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 문학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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