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형 교수·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정규

▲ 김남형 충북대 교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기존의 호르몬제제 피임약을 대체할 수 있는 저분자 펩타이드 제재 피임약 개발 가능성의 길이 열렸다.

충북대 축산학과 김남형(사진) 교수·남궁석 박사 연구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정규 박사 연구팀은 난자의 성숙과 수정을 방해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포유동물의 난자의 성숙과 수정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폴로유사인산화효소(Polo-like kinase)의 단백질 복합체 구조를 규명해냈다.

이 구조를 기반으로 복합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합성 펩타이드 유도체를 개발했다.

공동연구팀은 생쥐 난자를 대상으로 이 합성 펩타이드 유도체를 처리한 결과 난자의 성숙과 수정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기존 경구 피임약은 호르몬제에 기반을 둬 지정된 복용법을 따르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고 심근경색이나 혈관질환, 당뇨병 등 환자에게는 일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화합물을 통해 난자의 수정을 억제한다는 차원에서 신개념의 피임약을 개발할 가능성을 연 것”이라며 새 화합물 개발의 의미를 부여했다.

방 박사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활성이 높으면서 부작용은 적은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 신개념 피임제 개발을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이자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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