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현재 1500.05원

(동양일보)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리터당 1400원 시대를 맞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중반에서 안정된 가운데 최근 몇 달 간 오름세였던 원·달러 환율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08원 내린 리터(ℓ)당 1500.05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이달 14일부터 6일 연속 하락하면서 ℓ당 14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16일 기준 부산 사상구의 한 주유소가 ℓ당 1393원에 휘발유를 파는 등 이미 1500원 미만 주유소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00원대로 떨어지면 이는 지난 3월 7일(1499.25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1월 1일 1600원에 근접한 가격(1587.31원)으로 새해를 맞았던 휘발유 값은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로 1월 17일 1496.70원으로 14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국제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3월 이후에는 1500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4월 들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선데다 5월 이후로는 환율마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무겁게 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환율도 중요한 변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일정기간 변동이 없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20% 상승하면 정유사 공급 가격에는 20% 만큼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실제 7∼8월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4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유가 하락분만큼 내려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일단 1400원대로 진입한 뒤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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