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경

외로움을 견디다

귓전을 타고 몰아치는 검은 폭풍을 삼킨다

연애의 희열은 번쩍, 두려운 괴성으로 소름이 돋고

입으로 코로 품어내는 주체할 수 없는 토악질

빙빙 어지럼증이 심하다

 

점점 야위는

 

네 흔적에 닳은 갈고리를 뽑아내지 못해

은하의 깊은 수중에 그리움만 또옥 똑

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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