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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문신
아침을 여는 시-문신
  • 동양일보
  • 승인 2015.10.22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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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선

내 팔목에는 나무가 그려져 있어요 나뭇가지위에는 올빼미가 눈을 뜨고 앉아 있어요 올빼미는 몸에 새겨진 나뭇가지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요 문을 지나야 신에게 갈 수 있어요 그 나무가 없으면 절벽 밑으로 밀어버려요 나는 나무에 새겨진 이야기를 믿으면 뿌리마다 짙은 녹색을 새기고 있어요

 

안에는 날카로운 모서리와 각이 너무 많아요, 밖이 좋아요 안에서 이미 자리 잡은 입술들의 소리

 

나무도 종말을 믿는다고 해요 수십 개의 목을 흔들며 신의 소리를 흉내내며 선명해지는 흉터를 돌아봐요

 

내게 뻗어 와요 가슴을 지나 목을 움켜쥐고 서서히 몸을 빨아들여요 올빼미가 노란불을 켜고 구석구석 비추고 있어요 더 많은 나무들을 불러줘요 등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비겁해요

 

지워지길 기다리며 문이 굴러가요 시간을 놓치고 붉은 독 안에서 숨어 있는 씨앗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색상을 따라 바다가 짙어가요 며칠째 죽어있다 일어났어요

 

신들이 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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