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조헤성·충남대 이종수 교수팀 "감염병·자가면역질환 새 치료 방향 제시"

▲ 아주대 의대 조혜성 교수(왼쪽)와 충남대 수의과대 이종수 교수

(동양일보) 국내 연구진이 인체 내 선천성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를 발굴, 바이러스 감염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주대 의대 조혜성 교수와 충남대 수의과대 이종수 교수 연구팀은 21일 세포 미토콘드리아의 외막에 있는 '마치5'(MARCH5) 단백질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MARVS) 집합체의 분해를 촉진, 면역반응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8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인체에는 외부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바이러스 유전자(RNA 또는 DNA)를 인지, 면역물질인 인터페론과 사이토카인을 생산, 분비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선천성 면역반응체계가 있다.

이때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있는 마브스(MAVS) 단백질이 인터페론과 사이토카인 생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마브스 단백질이 계속 활성화돼 인터페론과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있는 마치5 단백질이 결핍된 실험 쥐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같은 RNA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정상 쥐보다 인터페론과 사이토카인 생성이 많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RNA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마브스 단백질이 집합체(aggregate)를 형성, 활성화되면서 인터페론과 사이토카인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있는 마치5 단백질이 활성화된 마브스 집합체에만 유비퀴틴을 접합시켜 표시함으로써 단백질 분해효소들이 이를 인지해 분해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유비퀴틴은 아미노산 76개로 구성된 단백질로, 유비퀴틴이 붙어 있는 단백질은 단백질 분해효소들에 의해 분해된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생체의 선천성 면역반응체계에서 마치5가 조절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라는 것을 처음 밝혀낸 것으로, 마브스 집합체가 관찰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혜성 교수는 "이 연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마치5 단백질의 새로운 기능을 밝혀낸 것"이라며 "인류의 위협이 되는 신종 및 변종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