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량 10만2500t… 1990년 이후 최대 규모

(동양일보) 식지 않는 한국인의 커피 사랑 속에 국내에 수입된 커피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1∼9월)까지 원두 등 커피(조제품 제외) 수입중량은 약 10만2500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9400t)보다 3.2% 늘었다.

특히 지난해 커피 수입중량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1990년 이후 최대 규모였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에 들어온 커피 규모는 2연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원산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에서 수입된 커피가 약 2만600t으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2만400t)과 콜롬비아(1만6000t)·페루(6400t)·온두라스(5800t) 등 중남미 국가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서 들어온 커피가 전체 수입량의 24.8%, 브라질에서 수입된 커피가 16.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베트남과 브라질산 커피의 비중이 각각 20.1%와 19.9%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올해 수입된 커피는 약 4억1600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200만달러)보다 8.9% 늘었다.

연말까지 커피 수입액은 6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두 가격이 2012년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생두 값이 비쌌던 2011년(6억1900만달러)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커피가 등장하고 있어 커피 수입량이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3월부터 생두 신선도·수분율·향미 등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인 커피를 파는 ‘스타벅스 리저브’를 열었는데 한 잔에 최고 1만2000원이라는 가격에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달까지 매장을 전국에 52곳으로 늘렸다.

할리스가 핸드드립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할리스 커피클럽을 지난해 6월 선보이는 등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고급 커피 메뉴를 내놓고 있다.

반대로 빽다방·커피에 반하다 등 아메리카노 한 잔을 1000∼2000원에 마실 수 있는 저가형 커피전문점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비엔나커피나 더치커피 등 여러 종류의 커피가 등장했고 가격 측면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밥 먹고 커피 한 잔’이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커피 시장은 당분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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