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O)/팔굼치(X)

많은 학생들이 평소 집이나 학교에서 공부를 하거나 수업을 들을 때, 팔꿈치를 괴고 앉는 습관 때문에 잘못된 자세가 형성돼 허리나 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학생들의 자세 불량으로 말미암아 척추질환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학생들에게 ‘팔꿈치를 괴지 마라’와 같이 충고하여 올바른 자세를 길러주어야 한다.

‘팔꿈치’는 신체의 일부로서 ‘팔의 위아래 마디가 붙은 관절의 바깥쪽’을 이른다. 그러나 간혹 ‘팔꿈치’를 ‘팔굼치’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4항은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라고 규정하면서 예사소리로 적을지 된소리로 적을지 혼동이 생길 경우, 된소리로만 적어야 하는 것에 대해 ‘팔꿈치’와 ‘팔굼치’를 예로 들고 있다. 따라서 위의 예문에서 ‘팔꿈치’는 반드시 된소리로 적어야 하므로 ‘공부할 때 팔꿈치를 괴지 마라’라고 표현해야 한다.

 

읽어만 본다(O)/읽어만본다(X)

평소 주변에서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단지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용에 대한 감상문을 쓰거나 토론을 통해 책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훑어만 보는가 하면, 읽어만 보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책을 읽어만 본다.’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책을 읽어만 본다’와 ‘책을 읽어만본다’의 두 표현 중 어느 것이 올바르게 띄어 쓴 문장일까. 우리는 평소 문장을 쓸 때 띄어쓰기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만 보조 용언은 띄어 쓰거나 붙여 써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두 문장을 모두 올바른 문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책을 읽어만 본다.’로 띄어 쓰는 것이 올바른 문장이다. 한글 맞춤법 47항은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단, 보조 용언도 하나의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써야 한다.

위 문장에서는 동사 ‘읽다’가 본용언 ‘보다’가 보조용언이다. 또한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에 조사 ‘-만’이 불어 문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위 규정에 따라 이 문장은 ‘책을 읽어만 본다.’와 같이 띄어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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