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노후… 대형사고 위험”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시 용탄농공단지 내에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매설된 가스배관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스배관 안전성 문제는 단지 내 가스배관을 설치한 뒤 각 업체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가 경쟁업체가 배관설치 협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향후 충주시의 대응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용탄농공단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은 지난 7월 목행동 소재 한 스팀 생산업체에서 이 지역에 스팀공급을 위한 지하매설물 설치 협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은 이 과정에서 협의를 요청한 베올리아 코리아 측에 ‘지하매설물 협의 의견서’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용탄동 일대에 스팀공급관 매설 예상 구간에는 현재 도시가스 배관과 시설물이 매설돼 있고 배관시공이 10년이 경과해 취약구간으로 분류,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팀 공급관이 도시가스 배관과 근접해 매설될 경우 고온과 고압으로 스팀의 간접열 누출 시 도시가스 대형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아 열배관 설치가 불가하다”며 “따라서 귀사가 요청한 스팀공급관 지하매설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베올리아 코리아 측이 스팀공급관 설치공사를 위해 도로굴착 점용에 관한 협의를 요청했을 당시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쟁업체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은 “공사시작 2~3일전 당사에 연락해 직원 입회하에 공사를 진행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제출해 같은 사안을 두고 불과 6개월 만에 ‘불가’ 통보로 바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관 매설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이 같이 안전상 이유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목행용탄동 주민들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과 충주시에 가스배관 노후로 인해 가스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은 안전사고 발생 시 피해예상지역 시설에 관한 안전조치 요령만 마련돼 있을 뿐 주민 대피와 행동요령 등에 관한 메뉴얼을 마련해놓지 않고 있어 주민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지역 주민 송(50)모씨는 “충주시와 참빛충북도시가스(주) 측은 시설보다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스안전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8년 현재 상호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현재 용탄농공단지를 비롯해 충주관내 가구 중 64%에 해당하는 5만5531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충주지역 도시가스 판매량은 지난 2010년 6538만7000N㎥에서 2014년 9342만4000N㎥로 2803만7000N㎥가 늘어 14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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