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소리낭송회 주최 ‘시낭송의 밤’ 충주호암예술관서 열려

▲ 열 번째 ‘시 낭송의 밤’ 행사가 26일 충주호암예술관에서 열린 가운데 시낭송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전문 시(詩) 낭송가들이 한데 모여 깊은 시심을 전달하는 열 번째 ‘시 낭송의 밤’ 행사가 26일 충주호암예술관에서 열렸다.
‘가을 깊은 밤, 시(詩)에 취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전문 시 낭송가로 활동 중인 고운소리낭송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오탁번 시인과 조철호 시인의 작품을 독창적인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전했다.
고운소리낭송회 회원들은 이날 대한민국 최고 시인인 오탁번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작품을 첫 무대에 올려 시상(詩想)을 불러일으키는 마음을 담아 독창적인 음률과 시적 표현으로 시를 낭송했다.
박상희씨는 ‘그대의 별자리’로 시적 감동을 전했고, 장경미씨는 ‘타지마할’을, 안춘화씨는 ‘영희누나’, 노인숙씨는 ‘돌’을, 이희영씨는 ‘봄편지’를 특유의 목소리에 담아 각각 표현했다.
서금석씨는 ‘미인도’, 임송례씨는 ‘눈 내리는 마을’, 김순자씨는 ‘손님 2’, 이금안씨는 ‘첫사랑’, 손명자씨는 ‘고비’, 권태희씨는 ‘불두화’, 이순복씨는 ‘별다방’으로 시적 감동을 전달했다.
1부 마지막 순서는 안춘화·김성희·조순희 낭송가가 함께 ‘백두산 천지’를 합송(合誦)하며 오탁번 시인의 작품을 색다르게 재해석했다.
이어 김진미 풍유무용단원들이 한국춤의 섬세함과 소고의 역동적이고 신명남으로 이뤄진 소리 향연의 춤 ‘답지무’를 선보여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부 순서로 무대에 오른 회원들은 조철호 시인의 작품을 자신과 하나 되는 ‘감정이입(感情移入)’을 통해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조철호 시인의 ‘아무르 강’과 ‘미호천에서’는 허지영·김순덕 낭송가가 마치 물이 흐르듯 각각 표현했고, 피정순씨는 ‘바람의 집’을, 최춘자씨는 ‘당신이 오신다 하면’을, 안현숙씨는 ‘봄 밤’의 시심을 고운 목소리에 담아 청중들에게 전했다.
‘유목민의 아침’과 ‘백두산 야생화들을 위하여’, ‘바다에서’는 김성희·최은주·전인숙 낭송가가 예술혼을 담은 목소리로 전했고, 김효진씨는 ‘목련 핀 날’을, 조순희씨는 ‘가을 부근’을 각각 낭송했다.
‘무심천 관찰기 1·2·3·4’는 임송례·장경미·박상희·안현숙 낭송가가 서정적인 표현으로 시를 합송하며 이날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덕자 회장은 “시 낭송이 그동안 우리 삶에 어떤 변화와 깊은 감동, 기쁨으로 다가왔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면서 “멋지고 행복한 시 낭송의 세계를 만끽했다”고 시 낭송회를 평가했다.  <충주 윤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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