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정원·강상우·임성수 개인전 30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

▲ 임성수 작.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자유로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펼치는 젊은 작가 성정원(44)·강상우(39)·임성수(39)씨의 전시가 오는 30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11(1전시장)·633-2(2·3전시장))에서 열린다.

‘WILD IMAGINATIO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성정원·강상우·임성수 작가의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일상적 단초들을 건져내어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 간다. 작가들의 철저한 자기반영적인 이미지들은 과거의 경험이나 습관, 관계, 사회의 긴장과 충돌에서 오는 시공간들이 맞물려 있으며 현실과 환상이 수시로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먼저 물질의 성질과 시간에 반응하는 궤적을 관계 맺기의 수단으로 제시하는 성정원 작가는 1전시장에서 하얀 표면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붉은색 실과 바늘, 원고지 위에서 해체되어 버린 문자, 자신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기록을 영상, 설치의 방법으로 제시한다.

2전시장에서는 과거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모티브로 삼는 강상우 작가가 SF고전 영화인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로봇 장난감들에 대한 무의식적 요소들을 드로잉, 입체, 설치 형태로 보여준다.

3전시장에서는 임성수 작가가 산업화된 사회에서의 상징물들을 이용하여 복잡한 현대인을 캐릭터화 한 이야기들로 유머러스하게 풀어가고 있다.

성정원 작가의 전시 주제 ‘제1의 관계’는 작가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으로, 자신에 대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을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전개하고 있다.

이전에 발표된 ‘제1의 관계’는 ‘나에 대한 의미의 흔적 지우기’와 ‘나 vs.’ 로 구성돼 사회와 문화, 시간과 공간의 경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신 스스로에 대해 ‘시간’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시각적 언어로 관조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의 ‘제1의 관계’는 ‘프롤로그: 나’, ‘방랑의’, ‘관계의 흐름: 일방 vs. 쌍방’, ‘관계의 흐름: 삼각’, ‘현현’, ‘특별한 게 없다.’, ‘에필로그: 나에게 쓰다’로 구성됐다. 이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에 비해 자신 스스로에 대한 감정을 보다 더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강상우 작가의 전시제목은 ‘스타차일드와 몽실통통’이다.

전시 제목의 일부분을 이루는 단어 스타 차일드는 1968년에 개봉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태아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또한 이번 전시 프로젝트 안에서 작가의 유소년기를 거쳐 수많은 공상 과학 만화들과 로봇 장난감들을 탐닉하며 구축된 시각조형 의식을 함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는 해당 영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래의 핵 폭격기, 스타차일드와 더불어 몽실통통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로봇 장난감 박스 아트 등의 디자인을 차용한 입체, 설치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이 작품들을 통해 어릴 때 접한 로봇 장난감들에 대한 기억들과 그에 동반해 현재의 미적탐구의 기저를 이루는 의식적, 무의식적 요소들과 조형적 사고들에 관해 다루는 것이다.

임성수씨는 ‘MAGNETIC HEAD’를 주제로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중매체가 주축이 되는 정보화 사회에 기존의 지식이나 가치, 그리고 새로운 정보효과의 가치 속에서 자아정체의 위기를 느끼듯이 임 작가는 커다란 캔버스에 조각된 이미지들을 머릿속으로 수집한다. 그리고 이를 다시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일상생활 속 경험들과 꿈속의 무의식적 이미지들 혹은 신화적 이미지, 상징물 이미지들이 마구 혼재돼 있는 상황을 캐릭터의 머리에 묶어두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복잡한 머릿속을 상상으로 이미지화했다.

작가는 이미지들이 서로 알 수 없는 에너지로 붙어있다는 가정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마그네틱(magnetic)이란 단어에서 끄집어냈다. 이는 단순히 전자력이라는 뜻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을 풀어나가는 에너지의 중의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의=☏043-236-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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