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배혜윤(부천 신세계, 가운데)이 시상을 맡은 하승진(왼쪽) , 하은주(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양일보) 올해 남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이호근 전 용인 삼성생명 감독의 자녀인 이동엽(21)과 이민지(20)가 나란히 프로에 진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동엽은 아버지가 지휘봉을 잡았던 삼성생명과 같은 훈련 체육관을 쓰는 서울 삼성에 지명된 뒤 "정말 가고 싶었던 팀"이라며 기뻐했고 이민지는 이호근 전 감독이 삼성생명을 이끌 당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인천 신한은행에 입단하게 됐다.

둘은 당장 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이들 남매가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관전 포인트가 됐다.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남매가 동반 지명을 받은 것은 이광재(31·부산 케이티), 이유진(25·전 KEB하나은행)의 2007년 드래프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이광재가 2007년 2월 드래프트에서 먼저 원주 동부 지명을 받았고 이유진은 같은 해 10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선발됐다.

지금까지 프로농구에서 '남매 선수'로 가장 큰 위력을 선보인 조합은 역시 하은주(32·신한은행)-하승진(30·KCC) 남매다.

이들의 부친 하동기 씨 역시 이호근 전 감독처럼 농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두 남매는 200㎝가 넘는 큰 키를 앞세워 국내 프로농구 코트를 장악했다.

특히 둘은 같은 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동반 수상하기도 했다.

2011년 4월1일에 하은주가 먼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고 4월26일에는 동생 하승진이 아버지와 누나가 응원을 온 앞에서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를 누렸다.

둘은 2009년에도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 최고의 남녀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동생 하승진은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지명을 받아 NBA 코트를 밟았고 누나 하은주는 2006년 2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와 계약해 '남매 빅리거'가 되기도 했다.

다만 하은주는 계약 후 당시 소속팀이던 일본 샹송화장품의 이적 거부로 인해 WNBA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케이티의 슈터 이광재도 동생 이유진과 함께 '남매 선수'로 활약했다.

이광재-이유진 역시 '농구인 2세'로 부모(이왕돈-홍혜란)가 모두 농구 선수 출신이다.

2007년 원주 동부에서 데뷔한 이광재는 신인이던 2007-2008시즌 동부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09-2010시즌부터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바스켓 퀸' 정선민(41) 하나은행 코치 역시 '남매 선수'였다.

정선민 코치의 활약상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수준이었고 동생 정훈종(39)은 2000년 대전 현대(현 전주 KCC)에서 데뷔해 2009년 케이티에서 은퇴할 때까지 식스맨으로 골밑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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