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10년치 임상성적 분석결과

(동양일보) 조기에 발견된 식도암은 외과적인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김도훈 교수팀은 지난 10년간 식도암 등의 식도 종양으로 '내시경적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시행한 환자 225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100%에 달하면서도 재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28일 밝혔다.

내시경적 점막하 절개박리술은 내시경에 달린 특수 전기 칼로 암세포가 자라난 병변 아래의 점막층을 도려내는 방식이다.

식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돼도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병변 부위를 떼어내는 게 표준 치료법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가슴, 목, 배 부위 등을 직접 절개하고 광범위한 수술을 함으로써 합병증이나 후유증 발생 빈도가 높았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게 내시경 절제술이다.

연구팀이 10년 동안 내시경 절제술을 한 환자들의 병변은 식도암 전 단계인 선종이 70건, 식도암이 191건이었다.

떼어낸 종양의 평균 지름은 3.7㎝이며 최대 8.5㎝나 되는 것도 있었다. 종양 병변을 쪼개지 않고 완벽하게 한 조각으로 절제하는 일괄 절제율은 93.9%에 달했으며, 시술 시간은 평균 45분이었다.

또 환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4일로, 퇴원 후에는 곧바로 음식 섭취가 가능했으며 수술치료보다 합병증 발생이 현저히 적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김도훈 교수는 "10년간의 임상 적용으로 내시경 절제술이 식도 종양 치료에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훈용 교수는 "식도암은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통증이 나타나지만 잘 늘어나는 식도의 특성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으로 식별이 어렵고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식도암을 완치하고 삶의 질을 극대화하려면 조기에 진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임상결과는 최근 열린 '2015 소화기인터벤션의학회'(SGI)에서 발표됐으며, 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KJIM) 최신호에도 논문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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