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년산성 이전 축성술 연구 중요 자료"

▲ 이성산성의 토루. <문화재청 제공>

(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 옥천 이성산성(已城山城)이 5세기 중엽을 전후해 신라가 축조한 토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옥천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10월 5일부터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산 29 일원에 있는 이성산성의 서쪽 성벽 25m를 발굴조사한 결과 성벽의 흙에서 섞여 나온 유물로 미뤄 5세기 신라 토성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이성산성은 해발 115∼155m의 구릉을 따라 쌓은 산성으로, 전체 둘레는 1140m이고 면적은 5만9160㎡이다. 성벽의 너비는 하단부를 기준으로 최대 15.4m이고, 높이는 약 3.5m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이성산성은 중심 토루(土壘, 흙으로 둘러쌓은 성벽)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흙을 덧붙여 올려 축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선무늬가 있는 기와조각과 굽다리 접시 조각 등 많은 신라 유물이 출토됐다.

또 중심 토루에는 나무로 만든 틀에 흙을 켜켜이 다져 넣는 판축기법이 사용됐고, 성벽의 일부는 돌로 개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지역 남쪽에서는 전망대를 조성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무더기가 발견됐다.

조사단은 "470년 신라가 쌓은 석성인 보은 삼년산성이 이성산성 인근에 있다"면서 "신라가 삼년산성 이후에는 대부분 돌로 성을 조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성산성은 삼년산성 이전의 축성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조인규 국강고고학연구소 조사연구팀장은 "삼국사기에 5세기 후반 삼년산성과 굴산성을 개축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성산성이 굴산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는 오는 30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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