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시몬·송명근, 까메호·문성민 압도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꺾고 탈꼴찌…이호 감독 첫승

 

(동양일보)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OK저축은행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1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나란히 1, 2위인 두 팀의 선두 다툼이자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과 삼성화재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첫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첫 세트만 해도 '스피드 배구'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이 가로막기 부문 1위에 빛나는 OK저축은행의 블로킹 벽을 흔들며 대어를 낚는 듯 보였으나 2세트부터 살아난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을 막지 못했다.

시몬(공격 성공률 54.34%)과 송명근(공격 성공률 50%)은 각각 27점, 15점을 올리며 1위 수성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21점)와 문성민(16점)이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고비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속출하면서 3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1세트에서 상대 주포 시몬의 후위 공격을 연이어 가로막고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18-17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센터 진성태(4점), 문성민의 연속 가로막기 득점으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OK저축은행이 시몬과 전병선(1점)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1점 차까지 추격해왔으나 현대캐피탈은 박주형(4점)의 퀵오픈 공격과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로 24-21을 만들고 첫 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 송명근이 폭발하며 흐름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상대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리드를 이어간 OK저축은행은 시몬의 3연속 속공 득점을 앞세워 20-15까지 간격을 벌리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에서 속공으로 재미를 본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도 적극적으로 속공을 구사하며 상대 블로커들을 괴롭혔다.

OK저축은행은 문성민의 후위 공격을 박원빈(7점)이 차단해내며 20-17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점 차까지 만회했으나 송준호가 서브 범실을 저질러 추격하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OK저축은행은 22-21에서 송명근의 직선 공격에 이어 23-22에서는 또 한 번 송명근이 후위 공격을 성공해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OK저축은행은 송희채(8점)가 과감한 2단 공격을 꽂아넣어 내리 두 세트를 따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는 시몬의 독무대였다. 시몬이 파괴력을 더하자 송명근, 송희채 등의 다른 공격 루트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세터 노재욱의 토스워크가 흔들리고, 수비에서도 실책을 쏟아내며 13-21까지 밀렸다.

한상길(2점)의 속공으로 23-14를 만든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의 직선공격, 한상길의 속공을 더해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11개를 보태고 통산 4천1개로 팀 역대 통산 처음으로 블로킹 4천 개를 돌파했으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어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디펜딩 챔프'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1 29-27 17-25 25-17)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개막전부터 3연패에 빠지며 이호 감독 체제로 닻을 올린 뒤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던 도로공사는 비로소 첫승을 거두고 승점 5로 KGC인삼공사(승점 3)를 최하위로 밀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4위에 머물렀다.

용병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도로공사의 레즐리 시크라는 34점에 공격성공률 45.31%를 찍으며 IBK기업은행의 리즈 맥마혼(30점·공격 성공률 38.57%)을 압도했다.

2세트 27-27까지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정대영(16점)의 잇따른 시간차 공격으로 두 세트를 내린 따낸 도로공사는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에서 끈끈한 수비력에다 시크라, 황민경(11점)이 득점을 이끈 끝에 23-15까지 크게 앞서며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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