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관 암환자 중에는 암이 위의 출구를 막아서 소화기능을 악화시키는 '악성위출구폐쇄'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위의 출구를 열린 상태로 유지해 주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스텐트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을 높인 새로운 악성위출구폐쇄용 스텐트 '웨이브'(WAVE)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협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원자력병원 연구팀이 함께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새 스텐트는 암의 스텐트를 넘어 침범할 수 없도록 피막을 씌웠고, 고정이 잘 되도록 중앙 부분을 안쪽으로 오목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새 스텐트의 효과를 기존 스텐트와 비교한 결과, 새로운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들의 스텐트 개통률은 68.6%로 기존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의 개통률(41.2%)보다 높았다.

새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는 위출구가 다시 막히는 경우(7.1%)도 기존 스텐트(37.7%)보다 드물었다.

이상협 교수는 "WAVE가 악성위출구폐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 기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저널(AJG)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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