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육류의 '적정량 섭취'를 제안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29일 "붉은 고기(살코기)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단백질과 영양소 공급원"이라며 "적정량을 섭취하고 안전한 조리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시지, 햄, 핫도그,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IARC는 소·돼지·양·말 등 붉은 고기도 대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IARC는 연구 문헌 등을 바탕으로 발암물질을 1군부터 4군까지 분류하는데 1군은 동물이나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물질이다. 2군은 연구 근거 정도에 따라 2A군과 2B군으로 나뉘며 2A군은 암 발병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 물질을 뜻한다.

연구원은 "고기 부위에 따라 총 칼로리, 단백질, 영양소들은 다를 수 있다"며 적절한 양을 택해 섭취한다면 필요한 영양 요구량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영양지침서에 육류 소비 적정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영양지침을 통해 건강을 위한 식단을 제시한다"며 "미국인의 붉은 살코기 적정 소비량은 85g 정도로 지방이 적은 고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오상석 한국식품안전연구원장은 "가공육은 발암 위험성이 있지만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고 조리상 편의성이 높다"며 "적절한 운동과 함께 육류, 채소·과일류, 통곡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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