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모임 ‘꽃씨방’ 11월 1일 마로니에공원서 시낭송 축제

▲ ‘詩의날, 詩伈에 젖다’ 행사가 1일 오후 청주 청원구에 위치한 마로니에시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꽃씨방’이 주최하고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와 동양일보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사진 고경수>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11월 1일 ‘시의 날’을 맞아 청주 마로니에 시공원에서 시낭송축제 ‘시의 날, 시심에 젖다’가 열렸다.

시낭송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인 ‘꽃씨방’이 마련한 이날 축제에는 시낭송가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절절함 울림으로 우리시의 아름다움을 낭송했다.

이날 박성현씨가 유치환의 시 ‘행복’을, 김은주씨가 조철호 시 ‘백두산 야생화들을 위하여’를, 강경애씨가 이형기 시 ‘비’, 천혜진 학생이 조명희 시 ‘아린아기’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박종순씨가 노천명의 시 ‘추풍에 부치는 노래’를, 선정원씨가 권태응 시 ‘맨드라미 부침’, 오금자씨가 문병란 시 ‘인연서설’, 송영권씨가 위성유 시 ‘느그엄니’를 낭송했다.

임수연씨는 이해인 시 ‘바다여 당신은’, 홍순주씨는 함민복 시 ‘긍정적인 밤’, 김희숙씨는 정지용 시 ‘옛 이야기 구절’, 채수덕씨는 이생진 시 ‘내가 백석이 되어’를 선사했다.

권금주씨는 서정주 시 ‘국화옆에서’, 한기환씨는 이근배 시 ‘살다가 보면’, 조경욱씨는 조명희 시 ‘나의 고향이’, 권주우씨는 복효근 시 ‘어느 대나무의 고백’을, 조태건씨는 이육사 시 ‘광야’, 문무경씨는 임영조 시 ‘허수아비의 춤’, 권영희씨는 정일근 시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를 낭송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축제에서는 시낭송뿐만 아니라 대금과 색소폰 연주, 성악 등 다채로운 예술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박노상 노상풍류 대표는 대금연주로 ‘젓대소리’를, 김주애 메조소프라노는 ‘유 레이즈 미 업’, 안태건 색소폰 연주자는 ‘잊혀진 계절’과 ‘여러분’을 선사해 이날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동화작가인 유영선 꽃씨방 대표는 “‘시의 날’은 1987년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제정해 올해로 28년을 맞았고 꽃씨방은 이 날을 기념해 시낭송 축제를 열게 됐다”면서 “특히 이날 무대는 시낭송가는 물론 성악가와 연주자 모두 우정출연했다. 시민들이 시낭송에 향연에 젖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출연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인인 조철호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시인들조차 11월 1일이 ‘시의 날’인 것을 모르는데 이 행사를 통해 청주사람들은 시의 날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추의 계절 고급예술문화인 시낭송의 향연에 흠뻑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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