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10개월째 감소…교역 1조달러 사실상 마감

(동양일보) 10월 수출액이 434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 8월 -14.9%로 기록한 6년 만의 최대 낙폭 수치를 2개월 만에 경신한 셈이다.

지난 5월 -11.0%로 크게 떨어졌던 수출액 감소폭은 6월 -2.6%, 7월 -5.1%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8월 -14.9%로 대폭 확대됐고 9월 -8.3%로 한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소폭 반등하다가 10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2011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오던 교역 1조달러 행진도 올해 사실상 마감하게 됐다.

10월까지 교역 수지의 합은 총 8078억달러로 1조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두 달 동안 2000억달러의 실적을 올려야하는데 올해 추세로 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0월까지 9169억달러의 교역 수지 실적을 보였다.

10월 수출 물량도 -9.4%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3.1%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5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특히 저유가 및 시설 보수의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19억 달러, -44.9%)과 석유화학(-14억 달러, -31.6%)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총 33억달러가 줄었다.

선박도 해양플랜트 수출을 한 건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63.7%나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9억달러나 줄어든 셈이다.

신흥시장의 수요가 감소한 자동차(-1.3%), 단가가 하락한 철강(-29.6%), 메모리 분야가 부진한 반도체(-7.0%)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컴퓨터(-0.4%), 일반기계(-3.7%), 차 부품(-7.5%), 평판 디스플레이(-9.7%), 섬유류(-15.0%), 가전(-24.2%) 등도 감소세였다.

무선통신기기만 거의 유일하게 42.1%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신규 주력 품목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25.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29.1%, 화장품이 30.7%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주력 시장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 중국 수출이 -8.0%를 기록했고 대 미국 수출도 -11.4%로 지난 9월 -3.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9월 19.7%로 증가세였던 대 EU 수출도 -12.5%로 감소로 돌아섰다.

대 베트남 수출만 12.7% 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어든 367억8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감소폭은 지난 9월 -21.8%보다 다소 줄었다.

수출·수입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10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은 각각 20.9%와 13.8%로 증가했으며 원자재의 감소폭은 -29.0%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6억9000만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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